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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현세 “먹어도 먹어도 배고픈, 만화는 내 삶의 밥이죠”

날짜 : 2009-07-07 | 조회수 : 21,235

JOINS | '나와 세상이 통하는 곳' 조인스닷컴
기사 입력시간 : 2009-07-06 오전 1:10:00
이현세 “먹어도 먹어도 배고픈, 만화는 내 삶의 밥이죠”
콘텐트 개발로 ‘제2 만화인생’ 여는 이현세씨
“이젠 용서 못 할 사람도, 용서 못 할 일도 없어요. 모든 걸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게 되더군요. 나이 쉰이 가져다 준 선물이지요.”
자신의 만화작품이 최근 영화·드라마의 소재로 줄이어 채택되는 등 문화콘텐트의 주요 공급원으로 각광받고 있는 만화가 이현세씨. 최근에는 미래 무협장르와 골프만화에 빠져있다. [페르노리카 코리아 제공]
세종대 영상만화학과 교수인 만화가 이현세(55)씨의 말이다.
그는 오랫동안 힘든 세월을 살았다. 한민족 상고사를 그린 작품 『천국의 신화』의 일부 표현 때문에 1997년 미성년자 보호법 위반으로 기소돼 2003년 대법원에서 무죄 판결을 받기까지 6년간 법정 공방을 펼쳤다. 뒤이어 2007년엔 학력 위조 파문으로 곤욕을 치렀다.

“한때 가족도 싫고, 이 사회도 싫고, 세상도 싫었던 때도 있었어요. 하지만 이젠 과거지사일 뿐입니다.”

개인적인 고난과는 별개로 그의 작품은 최근 상한가를 치고 있다. 5월엔 대표작 ‘공포의 외인구단’이 텔레비전 드라마로 재탄생했다. ‘남벌’ 등은 영화, ‘버디’는 방송 드라마 제작이 추진되고 있다. 한국 문화콘텐트 공급원으로 각광받고 있는 이씨를 만나봤다. 다음은 일문일답.

-요즘 가장 신명 나는 작업은.

“내가 ‘미래 무협’이라고 부르는 『창천수호위』를 그리는 일이다. 게임과 영화로 만들 생각도 조심스레 하고 있다. 세종대에서 교수를 하면서, 또 만화가협회장을 지내면서 만화를 보는 지평을 넓혔기에 이러한 발상이 가능하지 않나 싶다.”


-지난해부터 학습만화를 내기 시작했는데.

“솔직히 말씀드리면 학습만화를 그리면 대접받고 생활비도 벌 수 있다. 학습만화가 온실 속에서 조심스레 가꾸고 분재도 하는 화초라면 일반 만화는 밖에 흐드러지게 핀 들꽃이다. 만화가 이현세가 아직 살아 있다는 사실은 ‘버디’와 같은 연재 만화로 보여주고 있다.”

-건강이 좋지 않다고 들었다.“3년 전부터 당뇨를 앓고 있는 데다 협심증도 생겼고 치아도 거의 임플란트로 해 넣었다. 지금 난 거의 사이보그지만 그래도 괜찮다. 몸이 안 좋으니 마음이 좋아졌다고 해야 하나. 만나면 불편한 사람, 떠올리면 아픈 기억이야 있다. 그러나 모든 게 순리라는 생각을 하니 편해졌다. 살면서 많이 괴로웠다. 하지만 그런 괴로움이 동력이 돼 만화에 빠져들 수 있었고, 지금은 오히려 담담하다. 난 그걸 운명이라고 생각한다. 쉰 넘은 뒤부터 인생의 새로운 단계로 접어든 느낌이다.”

-한때 말술이었다고 하던데 요즘은 어떤가.“어느 정도 자제는 하지만 여전히 좋아한다. 만화를 그린 건 나지만 나를 그린 건 술과 담배다. 그러다 보니 7, 8월 판매하는 임페리얼 위스키 한정판에 만화 컷을 넣자는 제의가 들어와 여의주를 문 용의 옆모습을 그렸다.”

-만화가 이현세라고 하면 남성중심주의적인 명대사가 떠오른다.

“까치의 대사인 ‘난 네가 원하는 건 뭐든지 할 수 있어’라든지, ‘공포의 외인구단’에 나오는 ‘최소한 너희가 하기 싫은 일은 안 하도록 해주겠다’는 식의 대사가 거기에 해당할 것이다. 초등학교 2학년 때부터 집안의 가장 높은 남자로 자라난 탓에 남성우월적인 면이 자연스레 배어들었다. ‘장손의 기를 죽이면 밖에 나가서도 힘을 못 쓴다’고 나를 다들 무척이나 아꼈다. 내가 잠이 들면 어머님도 그 위로 넘어다니지 않고 돌아서 다녔으니까.”

-‘천국의 신화’는 결국 무죄 판결을 받아냈지만 동력을 잃고 연재가 끝난 느낌이다.

“6년간 법정 공방을 하면서 건강도 잃고, 무엇보다 작품에 대한 신명이 사라졌다. 한국 상고사를 다룬 야심작으로 출발했지만 결국 약속(100권)보다 짧은 49권으로 막을 내렸다. ‘역사는 투쟁의 기록’이라고 보고 작품을 시작했는데 50대에 접어드니 ‘역사는 순리’라는 생각이 들더라.”

-얻은 것도 있을 텐데.“맞다. 내가 만든 캐릭터가 나보다 힘이 세다는 것, 난 나의 캐릭터를 이길 수 없다는 걸 배웠다. ‘천국의 신화’는 ‘이현세 만화=까치’라는 등식을 깨려고 시작했던 것이다. 그런데 어느 순간 카리스마 있는 캐릭터를 그리자니 까치가 되더라. 그때 까치를 이길 수 없다는 걸 깨달았다.”

-‘버디’의 서문에서 학력 위조를 고백했는데.

“공교롭게도 신정아씨 사건과 맞물려 얘기가 많았다. 무엇보다 가족의 응원이 큰 힘이 됐다. ‘천국의 신화’ 사건 때도 그랬다. 딸이 학교에서 ‘네 아빠가 야한 만화 그리다 잡혀갔다며’라는 이야기를 듣고는 ‘아냐, 우리 아빤 예술가로서 일을 했을 뿐이야’라고 했다더라. 어떤 고난이라도 가족만 있으면 이겨낼 수 있다는 걸 깨달았다.”

-앞으로의 이현세는.

“난 영원한 날라리다. 재미있는 만화로 부자가 되고 싶었던 사람이다. 모든 걸 다 떠나 만화는 내게 밥과 같다. 한 그릇을 비우고 나도 곧 또 배가 고프다. 이 곡기를 채우지 않으면 삶을 지속할 수가 없다. 만화는 나의 삶 그 자체다.”



전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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